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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청암상 수상자 추혜인 원장 특별강연(라파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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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무더웠던 지난 9월 3일, 성북구 창경궁 인근에 위치한 라파엘센터에서 2025년도 포스코청암상 봉사상 수상자인 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님의 특별강연이 열렸습니다. 이번 추혜인 원장님의 특별강연은 라파엘나눔재단에서 올해 연말까지 진행하는 ‘시니어 아카데미 라파엘 생명과 나눔 제3기 과정’의 일환으로 마련되었습니다. ‘시니어 아카데미’는 시니어 의사 등 보건의료인을 대상으로 하는 생애주기별 맞춤교육 프로그램으로 의료 봉사자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입니다.
라파엘나눔재단과 포스코청암재단과의 인연도 각별한데요, 라파엘나눔재단 산하의 라파엘클리닉이 2016년도 포스코청암상 봉사상 수상기관이기도 합니다. 라파엘클리닉은 1997년 국내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진료 환경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카톨릭교수회의 안규리 교수님을 주축으로 설립된 의료봉사기관입니다. 현재 안규리 교수님은 라파엘나눔재단 이사장님이시자 청암재단 이사회 이사님이기도 하셔서 이번 행사는 더욱 의미가 있었습니다.

추혜인 원장님의 강의는 “장애인의 삶과 건강을 잇는 의료”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현장 참석뿐 아니라 Zoom을 통한 온라인으로 참여도 가능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추혜인 원장님은 강연 서두에서 장애인이 일상에서 겪는 의료 접근의 어려움을 실제 진료사례를 들어가며, 의료의 역할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삶의 질을 지키는 데 있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추혜인 원장님은 이어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의 다학제 팀주치의 운영 사례를 자세히 소개해 주셨습니다. 다학제(Multidisciplinary)란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립적으로 참여하면서도, 결과를 종합해 최적의 해결책을 도출하는 방식입니다. 살림의원은 내외과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재활치료사,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해 환자를 종합적으로 돌보고 있는데, 이러한 다학제 팀은 평가와 사정, 검사, 처치, 교육, 투약 순응도 관리, 다약제 약물 조정, 지역사회 자원 연결 등 일련의 과정을 유기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추혜인 원장님은 매주 한차례 직접 병원에 내원하기 힘든 환자들을 찾아 왕진을 다니고 있으며, 이러한 환자를 찾아가는 활동을 통해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환자들이 꾸준히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합니다.
추혜인 원장님께서는 앞으로의 의료서비스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크게 3가지로 제시해 주셨습니다. 첫째, 장애인 건강주치의 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며, 의료기관 단위 등록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편하고, 포괄적인 수가 체계 도입과 본인부담금 경감, 치과 주치의제 방문진료 도입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둘째, 제도의 지속적인 홍보가 절실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특히 지적·자폐·정신 장애인 등 의료기관 방문이 어려운 분들에게 방문진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하며, 장애인 당사자와 가족뿐만 아니라 복지관, 특수교사, 생활시설, 활동지원사, 자립생활지원센터 등 현장에서 장애인과 함께하는 다양한 사람들에게도 홍보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셋째, 장애인 건강주치의 의료인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셨습니다. 장애인 관련 복지정책과 돌봄 제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만 의료진이 코디네이터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지자체 보건소·보건지소와 지역 주치의 간의 협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추혜인 원장님은 “한 사람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건강해야 합니다”라는 깊은 메시지로 특별강연을 마무리하셨습니다. 현장과 온라인에서 함께한 참석자들은 추혜인 원장님의 강연을 통해 장애인 의료의 현주소와 과제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었으며, 장애인의 삶과 건강을 잇는 의료가 사회 전체가 함께 책임져야 할 중요한 가치임을 다시금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