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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구한 9살 정태운 포스코히어로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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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15일, 놀라운 용기와 침착함으로 위급한 상황 속에서 어머니의 생명을 구한 초등학교 3학년 정태운 포스코히어로즈와 그의 어머니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정태운 군은 부원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열 살 소년으로, 심정지 상황에서 침착하게 119에 신고하고 약 7분간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여 어머니를 구해내며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되었습니다. 성인도 감당하기 어려운 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태운 군이 위급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부터, 포스코히어로즈 시상식 참여 소감, 축구선수를 꿈꾸는 평범한 소년으로서의 일상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또한 기적적으로 의식을 회복한 어머니와의 대화를 통해 가족 간의 애틋한 마음과 그 이후의 삶의 변화에 대해서도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두 모자의 인터뷰 내용을 함께 공유합니다!

Q.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되신 점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되었다고 들었을 때 어떠셨나요?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된 시상식은 어땠나요?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어머니 통해서 들었을 때는 조금 낯설었지만 상을 받는다는 생각에 정말 뿌듯하고 기뻤어요. 학교에 현장학습 신청을 하고 포스코히어로즈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포스코센터를 방문했는데 로비에 도착하자마자 보이는 큰 아쿠아리움이랑 옛날 티비들(백남준 작품)이 인상적이었어요. 건물 자체도 커서 굉장히 웅장하고 멋졌어요. 당일 어버이날이었는데 어머니랑 같이 참석해서 상도 받게 되어서 더욱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아요. 시상식 끝나고 포스코센터 지하에 있는 서점에 들러 책도 한 권 사서 집으로 갔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비싼 자동차들도 많고 엄청 높은 빌딩들도 많아서 구경하는 게 너무 재밌었어요.

Q. 대한민국 전 국민이 다 아는 유퀴즈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고 들었어요. 긴장되지는 않으셨어요? 주변 가족들과 친구들 반응은 어땠나요?
유재석 아저씨와 조세호 아저씨를 볼 수 있어서 긴장되면서도 재밌었어요. 촬영 당일에는 많이 떨렸지만 스태프분들이 모두 친절하게 대해줘서 편하게 인터뷰도 할 수 있었어요. 할아버지께서는 방송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굉장히 자랑스러워해 주셨고, 학교 친구들도 멋있다고 칭찬도 많이 들었어요.
Q. 성인들도 오랫동안 하기 힘들다던 심폐소생술을 무려 7분 동안이나 시행해서 어머니를 구했다고 들었어요. 또한 그 당시 너무 놀라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을 것 같은데 119에 직접 전화해서 정보를 명확하게 전달했다고 들었어요. 긴급했던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얘기해 줄 수 있을까요?
저는 거실에 있었고 어머니는 부엌에 계셨는데 대화 중에 크게 쿵 소리가 나서 놀라서 부엌으로 달려갔어요. 어머니가 쓰러져 있어서 바로 코에 손을 대고 숨을 쉬는지 확인했어요. 숨을 쉬지 않아서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19에도 직접 전화해서 집 주소랑 현재 어머니 상태를 정확하게 전달하려고 노력했어요. 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7분 동안 했는데 중간에 힘이 잘 안 들어가서 어머니 몸 위에 올라타서 심폐소생술을 했어요. 저는 6살부터 9살까지 어린이집, 태권도장, 초등학교에서 총 4차례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서 잘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치킨 배달할 때 항상 제가 주문을 해서 당황하지 않고 집 주소를 119 전화할 때 잘 전달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웃음)
Q. 어머니를 구하고 난 이후 태운 군에게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이전에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복도가 무서워서 매번 아버지에게 전화해서 데리러 와달라고 했는데, 어머니를 구하고 나서부터는 용기가 생겨서 이제는 무섭지 않게 되었어요. 좀 더 씩씩해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까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Q. 어머님도 인터뷰에 함께 참여해 주셨는데요, 이러한 일이 있고 난 이후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말씀 부탁드려도 될까요?
제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는데 쓰러진 것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태운이 덕분에 119에 잘 인계되어 중환자실에 있었지만, 5일 동안 의식이 없었어요. 의사가 가족들한테도 운 좋으면 식물인간이고 아니면 뇌사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정도로 상황이 많이 안 좋았어요. 다행히 5일 만에 중환자실에서 눈을 떴는데 눈앞에 태운이가 울면서 본인을 알아보겠냐며 물어보는데 내가 왜 병원에 있는지조차 몰랐어요. 제 생명을 구한 태운이한테 너무 고마웠고 이러한 일이 있고 나니깐 인생이 더없이 귀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어요. 몸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아서 가끔씩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우울할 때도 있지만, 거의 죽었다 다시 살아났는데 하루하루 감사해하고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까 태운이가 마지막으로 한 말처럼, 모든 사람들이 하루하루 행복하고 소중히 여기며 건강하게 잘 살아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