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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한국유학장학생 Sena 인터뷰: 미디어로 잇는 한국과 튀르키예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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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가을, 포스코한국유학장학생으로 선발된 세나(Sena) 씨는 튀르키예 출신으로 한국의 미디어 산업과 문화 콘텐츠에 매료되어 한국 유학을 결심했습니다.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무리 중인 세나 씨는 한국과 튀르키예 간의 문화적 연결고리를 찾고자 콘텐츠 연구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포스코한국유학 장학생 지원 과정에서의 고민과 감동, 펠로십 활동 중의 인상 깊었던 경험, 그리고 두 나라를 잇는 문화 교류의 가교가 되고자 하는 그녀의 진심 어린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안녕하세요! 먼저 자기소개와 현재 공부하고 계신 분야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튀르키예에서 온 세나입니다. 2023년 가을 포스코한국유학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현재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과정을 수료 후 학위 논문을 마무리 중에 있습니다. 제 연구는 한국 드라마와 그 리메이크 작품인 튀르키예 드라마를 비교 분석하는 것으로, 두 문화 사이의 혼종성*과 문화적 근접성을 탐구하고자 합니다. 미디어를 통한 문화 간 상호작용과 담론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으며, 이 연구가 한국과 튀르키예의 문화 콘텐츠 교류와 상호 이해에 작은 기여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혼종성: 이질적인 문화가 섞여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는 현상을 지칭하는 개념
Q. 포스코한국유학장학사업은 어떻게 알게 되었으며, 지원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최종 선정되었다고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셨나요?
대학생 시절부터 한국에서 석사과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때부터 다양한 한국의 장학금을 알아보던 중 포스코한국유학장학사업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튀르키예에서는 평균적으로 매년 한 명 정도만 선발된다는 사실을 알고도 감히 지원조차 하지 못했던 해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3년 여름, 우연히 이 장학금의 지원 마감일이 연장되었다는 공지를 보게 되었고, 큰 용기를 내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도 다른 장학금을 위한 면접 경험이 있었지만, 포스코한국유학장학 면접은 전혀 달랐습니다. 지원자를 평가하기보다는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태도와 꼼꼼한 질문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합격 결과를 메일로 받았던 순간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납니다. 회사 출근 중이었는데,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고 바로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날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중 하나였습니다.

Q.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즐거웠던 경험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사실 펠로십 기간 동안 개인적인 사유로 다른 공식 행사에 참여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얼마 전에 있었던 farewell event는 저에게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포스코와 포스코청암재단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처음 알게 된 장학생들과 인사도 나누고, 마침 한국에 와 있던 포스코주니어펠로들과도 교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전 펠로십 행사들에 참여했을 때는 튀르키예인이 저 혼자였던 적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다른 튀르키예 장학생들과도 함께할 수 있어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다들 지난 2년 동안 각자의 자리에서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는 게 느껴졌고,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우리가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마지막 자리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조금은 아쉽고, 동시에 이렇게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Q. 한국 유학을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어떤 목표를 가지고 한국 유학을 결심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학을 전공하면서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머무른 적이 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의 교육환경과 학교생활을 직접 경험하며, 만약 석사과정을 한다면 꼭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미디어 분야는 오래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영역이었고, 학부 전공과는 다른 분야를 탐구하고 싶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미디어 산업이 매우 발달된 나라입니다. 드라마, 영화, 음악, 광고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학문적 연구뿐 아니라 실무적 경험을 쌓기에도 최적의 환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한국의 미디어 기업에서 실제로 일해보며 현장을 체험하고, 장기적으로는 양국 간의 문화 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목표가 있습니다.

Q. 현재 한국에서 어떤 내용을 공부/연구하고 계시나요? 전공을 선택한 이유와 함께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한양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석사과정을 진행 중이고, 세부전공은 방송·영상미디어입니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은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늘 존재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계속해서 변화하고 확장되는 영역이고요. 저는 미디어가 단순히 콘텐츠를 전달하는 도구를 넘어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자, 동시에 세상이 우리를 바라보게 만드는 창구라고 생각합니다. 또, 물리적인 거리에 상관없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 주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드라마나 영화가 누군가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 있는 감정을 일으키고, 때로는 길을 찾아주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이 늘 인상 깊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자연스럽게 미디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지난 2년 동안 미디어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이론을 배우며 저만의 시선을 키워나갔습니다. 특히 3학기 동안 조교 생활을 하면서 학부 수업에 참여할 기회도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한국의 대학교육 환경을 좀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었고, 제가 배운 내용을 보다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는 한국 드라마와 그 한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튀르키예 드라마를 비교 분석하는 것입니다. 한국과 튀르키예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의외로 문화적으로 닮은 부분이 많고, 튀르키예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큰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한국 콘텐츠가 튀르키예에서 리메이크되었는데, 이 현상을 보면서 ‘이 두 나라가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어떻게 이렇게 가깝게 느껴질 수 있을까?’,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문화가 혼종화되어 가는 걸까?’라는 질문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문화적 근접성과 혼종성을 연구하고, 그 안에서 보이는 의미들을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Q. 앞으로의 인생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의 가장 가까운 목표는 이번 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졸업하는 것입니다. 논문을 완성하는 동안 기회가 된다면 한국에서 인턴 경험도 쌓아보고 싶습니다. 지난 2년간 배운 이론적인 지식을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체험해 보고 싶고, 한국 미디어 산업의 구조나 실제 업무 흐름을 직접 느껴보고 싶습니다. 졸업 후에는 한국에서 잠시 일해보며 실무 역량을 키우고, 이후 튀르키예로 돌아가 한국과의 미디어, 콘텐츠 교류 관련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양국의 언어와 문화를 모두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공동 제작, 문화 프로젝트 등을 통해 두 나라를 실질적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작지만 의미 있는 가교가 되고 싶습니다.
Q. 후배 포스코한국유학장학 펠로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괴테가 “모든 것은 쉬워지기 전에는 어려운 법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저도 제 인생을 돌아보면, 시작은 항상 예상보다 훨씬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석사과정도 처음에는 낯설고 힘들었지만, 매일 조금씩 노력하다 보니 점점 익숙해지고 길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포스코한국유학장학 지원서에도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표현을 썼었는데, 지금도 그 말이 참 맞다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결과가 없어 보이고, 그냥 혼자 애쓰고 있는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 모든 노력은 분명히 쌓이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여러분 안의 가능성과 빛을 진심으로 봅니다. 자신을 믿고 끝까지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Q. 마지막으로, 나에게 포스코한국유학장학이란? 포스코청암재단이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포스코한국유학장학은 저에게 오랜 시간 꿈꾸어왔던 목표를 실현시켜 준 결정적인 전환점이었습니다. 오랜 시간 준비해도 기회가 닿지 않던 순간들 속에서, 이 장학금은 저에게 다시 한번 희망을 심어주었고, 그 이후로 저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포스코청암재단 장학생’이라는 이름을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으며,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은 단지 노력뿐 아니라 저를 믿고 기회를 주신 포스코청암재단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코의 창립자이신 박태준 회장님의 철학을 보며, 저는 우리나라의 독립 영웅인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를 떠올리곤 합니다. 아타튀르크는 청년과 교육을 매우 중요시했으며, “청년들을 잘 길러라. 그들에게 지식과 교양, 건전한 사상을 심어주어라. 우리는 그들과 함께 밝은 미래를 맞이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남겼습니다. 저는 포스코청암재단이 바로 이런 비전을 실천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들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깊은 의미와 가치를 가진 장학재단입니다. 늘 감사합니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 튀르키예 창립자이자 초대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