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열정 가득한 청년들의 꿈…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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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가득한 청년들의 꿈… 이제부터 시작이다

채푸르니 / 아시아지역전문가 장학생

 

아시아지역전문가 장학생 선발에 지원해 면접을 보고 합격발표가 날 때까지가 떨리는 시간이었다면, 포항에서 진행된 1박2일간의 워크숍은 그야말로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3월 26일, ‘2015 아시아지역전문가’에 선발된 10명이 서울역에 모였다. 면접 때 만난 낯익은 얼굴도 있었지만, 처음 보는 얼굴도 꽤 있었다.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포항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비슷한 꿈을 품은 이들이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나라는 달랐지만 금세 마음이 통했다.

 

포항에서 첫 일정은 포스코 홍보센터와 역사관, 공장 견학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포스코’라는 회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자본도, 기술도, 경험도 없던 포스코가 뜨거운 열정으로 제철보국(製鐵報國)의 꿈을 이뤄가는 역사적 순간들과 마주하니 가슴이 뭉클했다.

 

마치 우리들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감정이입을 했는지도 모른다. 아시아지역전문가를 꿈꾸며 아시아 각국 대학의 석·박사과정에 진학하게 됐지만 가진 것이라고는 열정뿐인 맨손의 청년들. 가슴속 간직한 꿈을 향해 지금껏 포기하지 않고 부단히 달려왔듯이 앞으로도 이 꿈을 놓지 않는다면 무(無)에서 유(有)를 이뤄낸 포스코처럼 반짝이는 미래를 만날 수 있으리라.

 

포스코가 아시아 우수대학의 인문학 과정에 진학하는 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수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해했던 것이 사실이다. 포스코에는 당연히 이공계 학생들 위주의 지원 프로그램만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생각은 빗나갔다. 과학과 인문학 어느 한쪽에도 치우침이 없어야 제대로 된 국가성장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한 포스코가 다른 기업보다 한발 앞서 아시아지역전문가 장학제도를 마련한 것이다.

 

양재운 포스코청암재단 상임이사를 비롯해 많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지역전문가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양재운 이사님은 장학생 한 명 한 명과 악수하며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으셨다. 지식을 쌓는 데만 힘쓰기보다 올바른 품성과 겸손한 자세로 한국과 아시아 각국의 우호관계 증진에 이바지하는 인재로 성장해달라고 당부하셨다. 마음속 깊이 뭉클함이 전해졌다.

 

이튿날 일정은 경주 양동마을에서 시작됐다. 유려한 문화유산을 둘러보며 조상의 얼을 되새기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드높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어느 곳에 있든 우리가 바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민간 외교관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했다. 우리의 전통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뒷받침되어야만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도 편견 없이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곧 아시아 각국으로 떠나게 될 우리의 마음속에 의미 있는 울림으로 기억될 시간이었다.

 

우리는 흔히 말하는 ‘3포’ 세대다.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 내가 가는 이 길이 옳은 길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대한민국의 젊은 인문학도들에게 포스코 아시아지역전문가 제도는 단비 같은 존재다. 나의 경우 베트남 석사과정 진학이 결정된 뒤 오히려 깊은 시름에 빠졌다.

 

먼 이국 땅에서 홀로 살아야 한다는 두려움과 ‘과연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 내게 ‘잘한 선택이라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고 힘찬 응원과 지지를 보내준 포스코청암재단에 이 기회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더 많은 대학원생들이 포스코청암재단을 통해 자신의 소중한 꿈을 하늘 높이 쏘아올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한 채푸르니 학생은 ‘2015 아시아지역전문가’에 선발돼 오는 8월 베트남 하노이국립대 역사학 석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