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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포스코청암상 수상소감 포스코신문 보도('14.3.27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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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포스코청암상] 수상소감
청암과학상 김범식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
미래사회의 혁신적 변화위한 밀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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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의지로 영일만의 기적을 일군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을 기리는 포스코청암상을 받게 되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권오준 이사장과 청암과학상 선정위원회, 그리고 오늘 바쁜 가운데 수상자들을 축하하러 와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2014년도 포스코 청암과학상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것은 기초과학을 연구하는 수학계에 대한 포스코청암재단의 아낌없는 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이 수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수학자는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수학은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한 연구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저의 수학연구도 그러한 순수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였습니다. 그 호기심이 수학의 발전을 이루고 나아가 미래의 우리 문화생활에 큰 기여를 합니다.
정보화 시대라 불리는 현대사회에서 수학은 사회 전반에 쓰이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에서 쓰이는 정수론을 응용한 암호학, 빅데이터 분석에 쓰이는 통계 및 조합론, 경제 및 군사학에 쓰이는 게임이론, 금융수학 등과 같이 수많은 분야에서 수학이 쓰입니다.
실생활과는 무관해 보이던 수학이 오늘날 사회가 더욱 디지털화되면서 수학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연구한 기하학 분야도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의 혁신적인 변화에 작게나마 쓰이길 기대합니다.
제가 일관성 있게 순수수학 분야인 복소대수기하 연구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대학, 혁신적인 기초과학 관련 연구소, 장기적 안목으로 지원되는 연구비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를 통해 국내외 동료학자들을 초청 또는 방문 교류하여 세계 수학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혜택을 받아 좋은 연구 결과들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최근에는 치오칸 폰타인(Ciocan-Fontanine) 미네소타대학 교수와 함께 ‘콰지맵(Quasimap) 이론’이라는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좋은 연구문화 환경을 조성해주신 고등과학원, 이를 지원하는 정부, 포스코를 비롯한 기업, 수학계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청암교육상 김범일 가나안농군학교 교장
희망 전파할 지도자 교육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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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한국과 세계 곳곳에 있는 가나안농군학교에 포스코청암상이라는 큰 상을 주기로 결정한 선정위원회와 권오준 이사장에게 감사드립니다. 척박한 곳에서 개척을 통해 희망을 심고 있는 우리의 사명과 책임을 확인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데 격려가 되었습니다.
가나안농군학교가 시작된 것은 고(故) 일가 김용기 장로의 개척정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이던 1931년, 민족과 사회가 암울하던 때에 빈곤극복·농촌계몽·항일운동·기독교 공동체 운동을 통해 조국독립을 꿈꿨습니다. 그래서 전 국민의 80%를 차지하는 농민의 의식을 바꾸는 교육과 농업소득을 높이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조국이여 안심하라’고 말하며 이 정신을 전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밤까지 피눈물의 수고로 맺은 그 결실을 보고 사람들이 배우러 왔습니다. 어느 곳도 온전치 않던 한반도에 꿈꾸며 사는 사람들이 있는 이 개척지로 배우러 왔습니다. 그렇게 가나안농군학교 하남·원주가 세워졌고, 세계의 빈곤 극복을 위해 동남아·남미·아프리카 12곳에도 가나안농군학교가 개척되어 국내외 71만 명이 교육받았습니다.
가나안농군학교를 청암교육상 수상자로 선정한 그 뜻 그대로 실천을 이어갈 것입니다. 새터민과 노인의 사회교육, 직장인 의식교육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지도자, 해외 농촌지도자 교육을 하며 우리는 계속 이 길을 갈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공동체로 살도록 우리 민족, 북한, 아시아의 그늘진 곳을 향해 가겠습니다. ‘내가 먼저 근로·봉사·희생’할 지도자를 교육하는 것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청암 박태준 명예회장의 불굴의 정신을 깊이 생각하며 마음에 간직하겠습니다. 청암교육상을 준 것은 더욱 할 일 많은 이때에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흔들림 없이 끝까지 전진하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들의 작은 노력을 잊지 않고 격려해준 포스코와 권오준 이사장에게 다시 한 번 가나안농군학교를 대표해 감사드립니다.
청암봉사상 천노엘 무지개공동회 신부
지적장애인에 인간답게 살 기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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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공동회를 청암봉사상의 수상자로 선정해준 선정위원회와 권오준 이사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상을 받는 사람은 천노엘 신부가 아니라 무지개공동회입니다. 상의 주인공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사회에 참여할 수 있게 된 장애를 가진 분들입니다.
저는 천주교회의 신부입니다. 어느 날 자원봉사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던 여하가 급성폐결핵으로 병원에 입원했으니 빨리 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임종 직전인 여하의 작은 손을 잡아주자 제게 미소 보이면서 ‘감사합니다’ 한마디만 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병원 측에서는 “연고도 보호자도 없기 때문에 장례를 책임지겠다”면서 시신을 해부용으로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거절했습니다. 여하가 살아 있는 동안 받지 못한 인간다운 대접을 받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저는 교회 묘지를 구해서 장례를 치르고 여하를 묻었습니다.
저는 명절이면 수용시설에서 여하와 함께 살던 친구들과 묘지를 찾아 연도기도를 바칩니다. 땅속에서 나오는 여하의 외침이 귓가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 소리에 응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세계장애인의 해이던 1981년, 저는 지적장애인 몇 명과 함께 일반주택에 입주하여 한 가정으로서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한국 최초의 ‘그룹홈(group home)’이었습니다. 무지개공동회의 친구들과 같은 분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면 그분들도 우리처럼 지역사회 안에서 인간답게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3년 전 꿈과 소망은 이루어졌습니다.
오늘 저에겐 꿈이 있습니다. 대규모 시설에 있는 많은 지적장애인이 사회 안으로 들어와서 다양한 경험을 즐기고 질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또한 기회가 있으면 북한에서 지적장애인을 위한 그룹홈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바쁜 가운데 참석해주신 서남수 교육부장관, 이병석 국회부의장, 귀한 청암봉사상을 준 권오준 이사장, 그리고 귀빈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