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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드림캠프 우수멘토 인터뷰-2] 멘토의 일상 속 작은 목표가 되어가는 포스코드림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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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명의 멘티와 40여명의 멘토가 꿈을 찾아가고 있는 2기 2020 포스코드림캠프가 지난 8월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기 포스코드림캠프는 1:1 화상 온라인 멘토링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40여명의 멘토들께서 멘티들이 학습역량을 향상시키고, 꿈과 진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해 조력자 역활을 수행해주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멘티들과 함께 꿈을 찾아가고 있는 과정을 멘토링 일지에 충실하게 작성한 멘토를 우수멘토로 선발하고 있는데요,
9월 우수멘토로 선발된 나윤주, 정채윤, 안예진,임현창, 이예은 멘토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 페이지 관계상 안예진,임현창,이예은 멘토의 인터뷰는 별도로 게시하게 된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나윤주 : 안녕하세요 한국외국어대학교 3학년 재학중인 나윤주입니다. 현재 3명의 멘티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정채윤 : 안녕하세요 포스코드림캠프 멘토, 연세대학교 간호학과 18학번 정채윤입니다.
2. 최근 다양한 교육기부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요, 포스코드림캠프에 지원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나윤주 : 포스코 드림캠프는 단순히 학습적인 것을 넘어 멘티와 함께 성장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위에 형제가 없어 혼자 처음 경험한 것들이 많아 아쉬운 점이 많았습니다. 중학교 시기가 공부에 흥미를 붙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하는데,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학습적인 방향성을 잡는데 보탬이 되고 싶었고 한참 사춘기를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먼저 겪어본 사람으로서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학 때, 주말마다 진행되는 프로그램들도 많이 있지만, 학기 중에 걸쳐 지속성을 높이고 과외처럼 스케줄을 조정하여 멘티 개개인의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채윤: 평소에도 교육관련해서 관심이 많아 대학 진학 후, 과외, 교육회사에 프리랜서로 들어가는 등 다양한 교육관련 활동을 해왔습니다. 매년 다양한 교육기부프로그램이 있을 때 마다, 저의 직접적이고 자세한 이야기를 통해 많은 학생들의 진로, 학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기부 프로그램은 저에게 꼭 도전해 보고 싶었던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사태로 인해 많은 멘토링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않게 되었고 또한 제가 8월이후 캐나다 어학연수 프로그램을 진행예정이어서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다리려 했습니다. 그러던 중 포스코드림캠프 지원공고를 확인하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멘티들을 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철학은 무엇인가요
나윤주: 다소 지루할 수 있는 공부이지만 저와 함께하는 시간을 즐겼으면 하는 것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합니다. 학습적인 도움은 학교에서도 받을 수 있지만, 나이 차이 얼마 나지 않는 대학생 언니, 누나로서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는 것이 멘토로서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멘토링 시간이 단순한 공부가 아닌 앞으로의 세상을 접하는 연장선으로 받아들이도록 중간중간 제 중고등학교 경험담을 들려주며 수업을 합니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기에 학습적으로 정확한 체크가 불가능할 때는 카카오톡 메신저로 숙제 확인을 하며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스트레스받지 않도록 조율하는데 노력합니다. 이렇게 서로 소통하며 저와의 멘토링이 멘티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채윤 :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학생시절부터 6년간 같은 선생님께 수학, 영어 과외를 받았는데 숙제도 종종 안해왔고 수업에 집중을 하지 않은 적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혼난 경험이 없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한 번도 저에게 공부를 강요하시거나 다그치시는 경우가 없었고 제가 너무 나태해질 때에는 저에게 잔소리보다는 제 스스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영상이나 조언들을 해주셨습니다. 이 덕에 저는 남이 시켜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제가 스스로 학습의 이유를 찾고, 계획하고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학습의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숙제를 해오지 않거나 수업에 잘 따라오지 못해도 조급해하지 않고 충분히 기다려주고, 학습의 이유를 찾지 못하는 학생에게는 동기부여를 줄 수 있는 조언, 저의 직접적인 경험들을 이야기 해주며 스스로 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생이 되도록 지도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교육자로서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라고 생각하고 이것이 저의 교육 철학입니다.
4. 포스코드림캠프 멘토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이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나윤주 : 멘티가 존중받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것입니다. 저는 멘티들과 함께 존댓말을 사용합니다. 예민한 감수성을 지닌 중학생 멘티들이 혹시나 내 말에 상처는 받지 않을까 하는 노파심에 처음부터 존댓말을 사용했습니다. 사실 괜히 저를 어렵게 느끼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상호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수업하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칭찬과 격려도 많이 해주는데요, 문제를 틀리더라도 “오늘 한번 눈으로 뭐가 부족한지 확인했으니 다음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예요.” 라는 식으로 돌려서 말합니다. 어려운 문제에도 기죽지 않고 멘티들의 작은 발전이 모여 훗날 크게 성장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채윤 : 학생들이 먼저 그들의 이야기를 하기만을 기다리지 않고 제가 먼저 저의 이야기를 꺼내, 학생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것 입니다. 멘토링의 목적은 단순히 학습지원뿐 만 아니라 멘티가 꿈과 진로에 관심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 이러한 목적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티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멘티들에게 꿈이나 진로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이 본인의 장래 희망이나 꿈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학생들이 꿈과 진로를 찾는데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이끌어 내야하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먼저 자신들의 이야기를 내보이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먼저 저의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꺼내 멘티들과 나누면서 이를 통해 멘티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나아가 멘티들이 본인의 꿈과 진로를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멘토로서의 가장 중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합니다.
5. 오프라인 아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디지털학습멘토링 특성상 멘티들과 교감하고, 유대감을 쌓는 게 쉽지는 않을 텐데요. 멘토링 과정에서 멘티들과 친해질 수 있는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나요?
나윤주 : 매시간 한 주간 잘 지냈느냐고 물어보면서 멘토링을 시작합니다. 사실 돌아오는 대답은 딱히 별일 없었다는 등 비슷하지만 그럴 땐 제가 경험한 사소한 것을 이야기하면서 대화의 물꼬를 트려 하는 편입니다. 가끔 무뚝뚝한 친구들도 있었지만 일단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멘티들에게 알려주면서 온라인 강의에서도 서로 마음을 열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초반 수업에는 저 역시 어색함을 느꼈지만 어느 순간부터 멘티가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얘기하기도 하고 사소한 농담에도 잘 웃어주는 모습을 보니 다행히 제 노력이 통했던 것 같습니다. 며칠 전에는 추석 안부 메시지도 받아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정채윤 : 평소에 동생과 대화를 자주 나눴던 것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저의 친동생은 나이가 15세로, 이번 드림캠프에서 저의 멘티들과 모두 같았습니다. 워낙 집에서 동생과 대화를 자주 나누다 보니 그 또래 아이들의 취향, 관심, 성향에 대해 이미 잘 파악을 하고 있었고 그 덕에 온라인이더라도 멘티들과 처음 만났을 때, 대화의 공통주제를 이끌어내기 수월했습니다.
6. 포스코드림캠프 참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나윤주 :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집 안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가끔 들리기도 합니다. 하루는 멘티의 동생이 울음소리가 모른 척하기에도 너무 크게 들려 다소 민망했는데 멘티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쌤은 동생 있으세요?” 물어보며 동생과의 다툼에 대해 고민상담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 역시 동생이 있어 비슷한 경험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고 다른 멘티는 강아지 소리가 크게 들려 강아지를 카메라로 비춰주며 자랑도 하고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서로 한층 더 친밀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채윤 : 세 학생 모두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었지만 저의 중학교 시절과 많이 닮아 있었던 A멘티와의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납니다. 하루 날을 잡아 멘티들의 진로, 고민상담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때 A멘티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한 번도 사교육을 받아 본적 없으나 본인이 학습에 대한 열정과 의지가 강해 교내 최상위권 학생으로 성적이 매우 우수한 보경이는 최근 들어 선행에 대한 부담이 많이 생긴다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주변에서 자꾸 서울아이들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A멘티에게 많이 하다보니, A멘티 스스로도 영어와 수학, 특히 수학과목에 있어서 선행이 되어있지 않아 서울 아이들과 비교했을 때 한참 부족하다고 느끼고 거기에서 오는 부담감과 걱정이 많아보였습니다. 저역시 비슷한 시기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었었기에 A멘티의 어려움에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멘토링을 진행하며 A멘티에게 공부법 뿐 만 아니라 집중에 좋은 스트레칭, 멘탈 트레이닝 방법을 함께 알려주고 종종 A멘티가 학습 사기를 높이기 위해 카톡으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A멘티와 닮은 점이 많다 보니 공통주제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저 역시 저의 유년시절을 보는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7. 포스코드림캠프는 멘토링을 통해 멘티가 꿈과 진로에 관심을 갖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함과 동시에, 멘토 역시 멘티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사회적 가치창출의 의미를 느끼고 성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멘토링 과정에서 개인 스스로 성장했다 느낀 경험이 있나요?
나윤주 : 현재 대학교 3학년으로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도 막상 진로를 선택하려니 다소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담당하는 세 명의 멘티를 위해 각자 다른 난이도와 방식에 수업을 준비하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기는 했지만, 열심히 집중해주는 멘티들의 초롱초롱한 눈을 보면 멘토링 수업을 잘해내는 것도 제 일상 속 작은 목표가 되었습니다. 꾸준히 숙제 확인 카톡을 보내주고 수업 약속을 잘 지키는 것을 보면 사소한 것도 소중히 생각하고 차근차근 성장해가는 것이 기특하게 느껴졌습니다. 멘토로서 이들에게 믿을 수 있는 존재가 되었고 스스로 잘해가고 있구나 생각을 하면서 자존감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한 번 더 가질 수 있었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정채윤 : 3개월 짧은 시간이었으나 멘토링을 진행하며 정말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모든 멘티들과 개별적으로 연락을 지속적으로 주고 받으며 수업 이외의 부분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라포형성을 했습니다. 학생들이 이제는 먼저 저를 찾고 연락을 주는 것을 보며 제가 단순히 선생님이 아니고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멘토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욱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는 과정에서 저 역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8.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나윤주 : ‘언택트’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으로 ‘멘토링’를 진행하는 것 모두가 처음 경험하는 것이라 낯설 수도 있지만 이런 플랫폼이 앞으로 교육적 격차를 줄이고 평등한 사회를 실현할 수 있는 하나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멘티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이런 유의미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신 포스코청암재단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이 포스코드림캠프에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채윤 : 제가 운이 좋았던 건지 이번 드림캠프에서 만난 세 명의 학생 모두 저를 잘 따르고 좋아해주었습니다. 중간고사에 90점을 넘기로 부모님과 약속했다는 A멘티, 항상 수업시간에 열정적으로 필기하고 예쁜 눈빛으로 저의 말을 듣던 B멘티, 언제나 츤데레로 틱틱거리는 듯 하면서도 저의 말을 잘 따라주던 C멘티. 세 학생 모두 저에게 사소한 말과 행동으로 감동을 주는 고마운 학생이었습니다. 좋은 기회 제공해주신 포스코청암재단에 감사드립니다.